전체 사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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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혜 팀장

1.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구촌나눔운동 해외사업팀 하민혜 팀장입니다. 저는 2021년 7월에 지구촌나눔운동에 입사한 이래 케냐 나눔과꿈 ‘우아신기슈 오토바이 택시 기사 조직화 및 안전 증진 사업, Bodaa Salama’ 사업 실무를 담당해서 현지와 소통하며 사업을 총괄 관리했습니다.
2.
기관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1998년에 개도국과 한국의 시민사회 발전과 협력을 위해 한국에서 설립된 국제개발NGO입니다. 지구촌 가난한 이웃의 자립을 돕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현재 7개국 8개의 사업소를 거점으로 총 15개 국가에서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
나눔과꿈 사업으로 케냐에서 오토바이 택시 기사 조직화 및 안전 증진 사업을 운영하셨는데, 본 사업을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본 사업은 2021년-2023년에 진행된 사업인데요, 이 사업을 진행하기 전인 2018년-2020년, 총 3년동안 지구촌나눔운동은 케냐 우아신 기슈 카운티에서 장애인 사회통합 및 자립 지원사업을 나눔과꿈 사업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내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참여자들 중 오토바이 택시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토바이 택시가 지역 내에서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지만, 제대로 안전교육을 받은 오토바이 기사들이 매우 적고 전체 오토바이 기사들 중 면허를 보유한 기사는 20%에 불과해서 주민들과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은 늘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 점에 착안해서 지역 내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고,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이 현금 수익을 잘 관리하지 못 하고, 쉽게 범죄에 연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의 안전과 생활의 안정성을 높여 사고와 범죄 발생을 줄이고 지역 내에서 오토바이 택시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통수단이 되기를 바라며 Bodaa Salama(평화의 오토바이 택시)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4.
사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자발성이었습니다. 오토바이 정거장에서 본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을 우선으로 선발했습니다. 물론 범죄경력이나 소득 수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오토바이 택시 기사님들의 자조그룹 모임은 특정 장소나 지역사회에서 진행되지 않고 그룹원들과 약속한 야외장소같은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참여자의 자발적인 출석이 수반되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한 사업이었습니다.
또한 10개의 자조그룹이 점차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룹으로 소규모 창업을 해 소득을 창출하고자 할 때에, 저희는 조합에 장점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조합의 예를 제시하면서 자조그룹들의 조합 전환에 대한 의지를 점검했습니다. 지구촌나눔운동이 먼저 조합 전환에 대해 제안하지 않고 그룹들 안에서 조합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자조그룹 대표자회의와 자조그룹 모니터링에서 지속적으로 조합에 대한 조언과 코칭을 제공했습니다. 결국 3차년도에 10개의 자조그룹은 자발적으로 조합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
본 사업이 현재도 운영 및 지원이 되고 있나요? 지원되고 있다면 어떤 방식과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현재 지구촌나눔운동은 조합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정도입니다. 조합으로 전환된 Bodaa Salama 참가자들은 점점 조합원 수를 늘려가면서 자립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와 케냐 내 가장 큰 상업은행 담당자가 조합 총회에 찾아와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소개하고, 안정적으로 활동하는 본 조합에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6.
사업기획이나 운영 등 사업을 수행하시면서 느낀 타 지원사업과의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꿈사업은 현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현지와 사업 담당자의 소리가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컨설팅을 통해서는 전문위원님들을 통해 실질적이고 필요한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반영해 사업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관리하면서 불필요한 행정소모가 적고, 예산이나 활동 변경, 보고서 검토 등의 사업 관리를 해주시는 KCOC에서도 사업 진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셔서 사업을 함께 해나가는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해에 진행된 현장점검을 통해서 현장의 변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점도 아주 의미가 있었습니다.
7.
본 사업을 수행하면서 언제 가장 뿌듯했는지 궁금해요.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일화나 사례가 있다면 나누어주세요 :)
저희는 이 사업에서 매년 10명의 여성 기사들을 선발해 양성했습니다. 출장으로 현장을 방문해서 여성 기사들을 만났을 때, 함께 사진을 찍는데, 여성들이 “What men can do, women can do!”(남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여성들도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진을 찍는데, 여성들이 “What men can do, women can do BETTER!”(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성들이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외치더라고요. 남성 위주의 문화에서 주눅들고 힘들어할 줄 알았던 여성 기사들의 당당한 외침에 오래 마음에 남았고, 앞으로도 당당하게 가족을 부양하고, 세상 앞에 우뚝 서는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로 활동해주시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