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글로벌비전 사업국 신혜영 대리입니다. 본부에서 나눔과 꿈 사업 운영관리를 담당했고, 현재는 2023 사랑의열매 해외지원사업을 통해2기 사업을 진행하며 빈곤농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2.
기관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글로벌비전은 2007년도에 설립된 국제개발협력 NGO로서‘꿈꿀 수 없는 이들이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미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아동의 권리보장 및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지원 중심의 해외사업을 진행하며,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 및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3.
나눔과꿈 사업으로 라오스에서 농민 소득증대 사업을 운영하셨는데, 본 사업을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글로벌비전은 2008년 라오스 지부를 설립하고, 청소년 대상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다수의 아동이 싸이짤런 마을 출신임을 알게 되었고, 주민의 70%가 크무족(소수부족)으로 구성된 농촌빈곤 마을임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2017년 열대성 폭풍 ‘TALAS’로 극심한 피해를 본 지역이었어요. 지역 내 유치원, 초등학교를 건축하며 인연을 쌓게 되었습니다. 자급자족하며 기초 빈곤선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농민들을 보며 고령화 되어가는 마을의 부실한 경제기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해보았습니다. 특히 농촌사회에 급격하게 충격을 주는 대형사업보다는 작은 마을에 소규모 임팩트를 주면서도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업의 필요성을 실감하며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4.
사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사업 수행에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소통’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주민 수요에 기반한 사업이었다고 하나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 폭등, 인플레이션 발생까지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 속에서 소통마저 원활하지 않았다면 사업을 이어 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현지어가 능숙하신 지부장님과 현지 직원들의 진심 어린 소통으로 기관에 대한 신뢰를 쌓은 덕에 조합원들이 실시간으로 문제상황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죠. 본부와 지부 간의 소통에서도 라포 형성을 통해 문제를 감추지 않고 공유하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오스 내 다양한 연계 기관들이 양계 사업에 자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주민과 현지직원, 본부와 지부, 연계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 있는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들이 사업 성과 달성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5.
본 사업 종료 후에 사랑의열매 해외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현재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나꿈에서 지원받던 당시와 사업내용 등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나눔과 꿈 사업(2020-2022)은 2022년 11월 조합 접수증을 발급받으며 종료되었습니다. 사랑의열매 해외지원사업을 통한 2기 사업 중 아누봉군 내 최초로 싸이짤런 농업 협동조합(Xcychalluen Cooperative of Producing Agricultural) 허가증이 발급되었습니다. 양계 생산, 가공,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자연농법을 이용한 양계장 추가 건축, 도계시설 마련, 사료비 절감을 위한 발효사료 제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양계 외에도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농민들을 위한 찹쌀 우수 품종 도입과 바나나 칩 생산 등 다양한 루트로 소득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경험이 누적된 조합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층을 대상으로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며 가치사슬 참여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선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
6.
사업기획이나 운영 등 사업을 수행하시면서 느낀 타 지원사업과의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에서 정형화된 타 사업과의 차이가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7.
본 사업을 수행하면서 언제 가장 뿌듯했는지 궁금해요.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일화나 사례가 있다면 나누어주세요:)
모니터링 인터뷰 중 현지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의 변화를 실감하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자립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본 사업을 진행하며, 초반에 “이 사업의 리더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에 마을 리더 또는 글로벌비전을 가리켰던 마을 주민분들이 “제가 리더입니다.”라고 응답한 순간이었는데요. 교육과 경험을 통해 역량강화 된 조합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주체적인 리더로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한 순간 이였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변화를 정량적 지표로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은 실무자로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단순 인터뷰 외에도 지역 주민간의 높은 연대감으로 신속하게 조합회의 내용을 공유하고 주체적으로 조합운영을 위한 출자금 납입 하한선을 결정하는 등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변화를 확인하며 뿌듯한 순간들은 무수히 있었으나 지속가능성을 위한 출구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니 부족하게 느껴지는 모순이 있긴 합니다^^
운영 측면에서는 KCOC에 감사함이 가득합니다. 나눔과 꿈 사업을 담당하신 조정민 과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유연하게 사업을 보완할 수 있도록 큰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신 덕분에 사업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컵짜이!(감사합니다.)